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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ay Plus 안성 양협토기 유수봉씨 2005.11.24(평택/안성 교차로)
 이름 안성맞춤
 날짜 2006-04-23 00:20
 조회 6,688

40년 넘게 우리 항아리 만들어온 유수봉 씨

5대를 잇는 장인 정신 ‘양협토기’




항아리, 독과 같은 옹기는 예전 우리네 부엌살림을 지탱해온 기물이었지만 편리함을 앞세운 생활방식에 밀려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옹기는 사람의 피부처럼 숨을 쉰다고 한다. 표면을 손으로 만져 거칠게 느껴지는 곳엔 예외 없이 숨구멍이 존재한다. 그래서 간장이나 된장을 담가놓으면 항아리 표면의 여기저기에 흰색의 소금꽃이 피는 거란다.

“예전엔 할머니들이 소금꽃을 보고 항아리의 됨됨이를 가늠했죠.” 반세기 넘게 옹기장이로 살아온 ‘양협토기’ 유수봉(60) 씨는 옹기의 탁월한 효능과 가치를 외면하는 세태가 너무 안타깝다.


경기도에 단 두 곳 남은 옹기공장

한적한 도로변에 늘어선 옹기들이 눈길을 끄는 안성 보개면 ‘양협토기’.

불과 10여년전만해도 경기도 지역에 옹기공장은 300여개에 달했지만 이제는 이 곳을 포함 단 두 곳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변화하는 세태 때문에 전통을 잇는 일이 힘겹지만, 유수봉 씨는 5대째 옹기 만드는 일을 대물림해오고 있다.

유수봉 씨 집에서 옹기를 굽게 된 것은 신앙 때문. 황해도에 거주하며 일찍 천주교에 귀의한 선대 어른들은 19세기 박해를 피해 산속으로 숨었고 생계유지 수단으로 옹기를 굽기 시작했다고 한다. 감시의 눈초리 때문에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그러다 유씨의 선친(유충열)대에 이르러 비로소 안성에 정착, 마음 놓고 옹기를 구워낼 수 있게 된다.



40년 세월 혹독한 옹기장이의 길

유수봉 씨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끝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공부를 아주 잘해 선생님들이 학비를 대줄 테니 진학을 시키자고 그의 부친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옹기장이의 길은 혹독했다. 호통이나 야단은 밥먹듯 다반사였고 그 보다 더한 시련도 감내해야 했다. 그가 서른 살 때인 지난 1986년, 그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옹기일을 내던지고 가족들 몰래 막장인생을 선택한 적도 있다. “일한 만큼 댓가도 안나오고, 그 무렵에 플라스틱이란 것이 나와서 항아리가 잘 안 팔렸어요. 탄광에 일단 가니까 돈은 조금 벌리긴 벌리더라고요.”

그러나 탄광에서 번 돈으로 구멍가게를 차리겠다던 꿈도 잠시, 부친일을 돕던 형님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다시 옹기 가마터로 돌아온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년 후, 장작가마에 불을 때다가 실수로 불이 나는 바람에 순식간에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 때 그만두려고 했는데 매제랑 동생들이 많은 도움을 주더라고요. 또 나 자신도 막 일어나려고 하는 참에 그런 일을 당하니까 오기가 생기더군요.”

가족들이 논밭을 잡혀서 마련해 준 재기자금 6000만원으로 장작가마 대신 기름가마로 바꾸고 재도약을 준비한다.



젊은 사람들이 옹기에 대해 알아야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항아리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40년 넘게 항아리를 만들고 온 유수봉 씨. 최근엔 그 기술을 인정받아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에서 우리 옹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1000만원이 넘는 항아리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술을 발효시키는 용기로는 항아리만큼 좋은 것이 없어요. 처음엔 일본 사람들이 제 말을 잘 안 믿더라고요.”

기쁜 일이 하나 더 있다. 힘들게 지켜온 가업을 몇 년 전부터 그의 아들 유상근 씨가 잇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원주 상지대 공예과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아들은 가마의 불을 책임지고 있다. 듬직하고 대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40년 옹기장이답게 아들이라고 봐주는 법은 없단다. “옹기 만드는 일이 하루이틀 배워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한 10년 배워야 조금 눈이 트이죠.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유수봉 씨는 옹기 분야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은 듯해 마음이 개운치 않다. “플라스틱, 스테인리스에 이어 김치냉장고 바람이 불면서 가정용 생활용기는 점점 수요가 줄고 있어요. 앞으로 인테리어용 소품용 옹기를 개발해 활로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또 옹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항아리 전시장과 항아리 제작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전통옹기 시연장을 내고 전통 가마를 재현할 생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같은 노인네보다 젊은 사람들이 좀더 옹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예전에 비해 20~30대가 옹기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 같아 그마나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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